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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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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닮은 계절 



좋아하는 계절을 물으면, 대답에서 그 사람이 보인다. 

취향과 기호를 넘어 본능적인 감각, 좋고 싫음을 표현하는 얼굴이 흥미롭다.

 

여름을 이야기할 때 사랑에 빠진 얼굴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여름이 다가오는 냄새, 짙어지는 초록을 느끼자마자 들떠버리는. 명암대비 선명한 뭉게구름이 뜨면 종일 창밖을 내다보고, 실려오는 풀 냄새 들이마시며 오래 걷는. 산딸기, 살구, 자두, 복숭아… 빛 잔뜩 머금은 제철 과일을 호시탐탐 기다리는 사람. 내가 그렇다. 여름 한가운데, 따사로운 볕 아래 태어나서 그런가. 

 

반면 여름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이들은 대체로 극단적인 날씨를 꼽는다. 더위나 장마가 사람을 지치게 한다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극구 매력을 찾아내고 만다. 치익 - 탁, 보글보글, 꿀꺽꿀꺽. 같은 맥주라도 여름에 마실 때 쾌감이 더해지는 이유는 그 극단적인 날씨 덕분일 테니까. 

 

게다가 여름은 모든 상황을 낭만으로 만들어버리는 재주를 부린다. 특히 과거가 되면 더욱. 어떤 문장이든 끝에 ‘여름이었다’를 붙이면 애틋해진다는 밈도 있지 않은가. 길가 커다란 트럭 뒤에서 숨죽여 울던 날도, 별이 빼곡한 밤하늘 아래서 씩씩대던 밤도 있었는데. 여름의 잔상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남는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주인공 서사라고 생각해버린다는 배우 구교환, 영화감독 이옥섭 씨의 말처럼. 

 

우울감이 바닥을 찍더라도 금세 수면 위로 떠올라 제자리를 찾는 사람들. 다이나믹한 삶, 재밌잖아! 즐겨버려! 언제 그랬냐는 듯 씩씩하게 헤엄쳐 나아가는 사람들. 어쩌면 이런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대체로 여름을 좋아하지 않나 싶다. 사람들은 자신과 닮은 계절을 좋아하니까.











싱그러운 제철 과일과 채소를 챙겨 먹으면

단숨에 기분이 좋아진다.



















여름 무드가 담긴 패브릭은 텍스처샵 Texture Shop,

이름마저 'summer greenery'.




















여름 음료의 빛과 그림자 1.

제주 인스밀에서 보리개역(미숫가루)를 주문하면

옥색 다완에 커다란 얼음을 하나 넣어주는데, 제주 바다를 그대로 담아낸 듯한 비주얼이 아름다워 내내 들여다봤다.




















여름 음료의 빛과 그림자 2.

에디션 덴마크 씨브리즈 Sea Breeze.

'여름 바다에 불어오는 산들바람'이라는 뜻이라고.

최근 서울 브루어리와 협업해 IPA맥주를 만들었던데 궁금하다.




















8월, 화단에서 자주 보이는 목수국. 좋아하는 색을 모두 지닌 꽃이다.

부처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불두화라고도, 색감을 그대로 살려

'라임 라이트'라고도 불리운다.























여름이면 담벼락을 주황빛으로 물들이는 능소화, 꽃말은 '명예'.

몇년 전 오른쪽 팔 뒤쪽에 능소화 타투를 새겼는데, 이 꽃을 마주할 때면

나를 떠올린다는 지인들 덕에 뿌듯하다.

내내 기억해 줘!




















울감이 바닥

혜빈 ㅣ 콘텐츠 디렉터

@have.in._______


울림 얻은 경험을 값진 이야기로 엮어요.

평소 영락없는 ENFP인데, 일할 땐 J 성향이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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