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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Ritual

여름 리추얼



#1 복숭아

여름이 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 과일 가게에 가서 복숭아를 산다. 큼직하고 향긋한 걸로. 흐르는 물에 껍질 털을 훌훌 씻어내고 가지런히 깎아 접시에 올린다. 한입 가득 베어 무는 여름의 맛. 풍부한 과즙에서 새어 나오는 복숭아 향은 여름이 왔음을 알리는 가장 직관적인 존재다. 요즘은 시절이 좋아 수박도 제철 없이 나오지만 복숭아는 예외다. 그러니까 ‘여름 한정 특수 리미티드 에디션’. 계절이 가기 전 부지런히 탐할 제철의 맛이다. 


#2 언어의 정원과 맥주

무더워질 즘엔 영화 <언어의 정원>을 본다. 매년 한 번씩 보니까 네다섯 번은 본 셈인데 볼 때마다 새롭다. 스토리보다 도입부에 나오는 여름 풍경이 좋다. 우중충한 하늘, 연못 위로 떨어지는 빗줄기의 파장, 비 온 뒤 반짝이는 빌딩 유리창, 분주한 지하철 풍경 그리고 밀려드는 여름의 습도. 곧바로 냉장고에 차게 식혀 둔 맥주를 꺼내 든다. 주인공은 비 오는 신주쿠 공원 벤치에 앉아 캔맥주를 여러 번 따고 나는 러닝 타임 내내 맥주를 홀짝인다. 영화가 끝날 무렵 이 여름의 리추얼도 끝난다.


#여름이 좋은 이유

무더위가 절정을 찍을 때면 바다에 나간다. 화려한 비치타월을 깔아두고 하루 종일 해변에서 논다. 저녁때면 그을린 얼굴이 신경 쓰이지만 곧 ‘뭐 어때’ 싶다. 기초 제품만 탄탄히 발라 두면 피부도 회복력이 빨라진다. 매일 하는 습관이 나를 만드는 것처럼, 선크림이 피부 퀄리티를 바꾼다는 것. 십여 년 동안 여러 시행착오 끝에 내린 결론이다. 가끔 바닷가 근처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침 청소 후 풍덩, 해 질 무렵 일을 끝내놓고 풍덩. 그러다 운 좋게 전복이나 문어도 잡을 수 있으면 더 좋겠지. 여름이 좋은 이유는 그거다. 긴 해를 핑계 삼아 어디든 쏘다니고 바다를 헤엄칠 수 있는 계절이라는 것. 언젠가 여름이 긴 오키나와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현실은 눈 내리는 창밖을 보며 사무실에서 원고를 쓴다.











<meta charset="utf-8">엄마가 주말농장에서 거둬들인 수확물들. 












농장에서 딴 옥수수와 시원한 보리차













탐스러운 복숭아.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제철의 맛.














여름휴가에는 가족들과 주말농장 앞 계곡에

테이블을 펴고 맥주를 마셨다.














해변에서 필수인 비치타월.

고성의 앞바다와 이국의 섬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모래를 툭툭 털어 텐트 옆에 널어두었다.














여름이 좋은 이유.

무더위를 피해 언제든 바다에 풍덩 뛰어들 수 있다는 것.
















비오는 도쿄, 시부야의 여름. 

무덥고 습한 날이었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해바라기를 만났다.

 













하루키는 ‘하루가 저물 무렵 마시는 아주 차가운 맥주 한 병은 정말 기가 막힙니다'라고 했다.

무더운 여름밤 마시는 한 잔의 맥주에 비견할 게 있을까.

어느 여름 만든 잡지의 한 페이지 중, 사진은 동료 김한나 실장이 찍었다.













지난여름 도전한 것 중 하나.

실을 총으로 쏘아 완성하는 터프팅 공예.

오랜만에 손으로 완성하는 감각을 느꼈다.















이소진 ㅣ 디자인프레스 수석 에디터

@esoev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든다.

언젠가 여름이 긴 오키나와에서 살고 싶다.



<meta charset="utf-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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