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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8월의 하와이 



뜨거워도 너무나 뜨거웠던  8월의 하와이!

 

벌써 수년이 흘렀음에도 여름하면 제일 먼저 툭 떠오르는 추억.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도 몇번씩이나 회자되었던 웃픈 기억이다.

 

7년 전 여름, 하와이로의 장장 2주간의 가족여행을 계획했다. 가족들과 함께라 자유롭지만은 않았던 스케쥴의 불편함도 용서될 만큼 즐거운 시간이 흘러갔다. 하지만 여행의 마지막 날, 그 사건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마지막 몇일은 오아후 섬 북쪽에 위치한 열대우림 느낌의 리조트에 묵었다. 귀국 하루 전 어른들은 각자 계획대로 뿔뿔이흩어지고 우리 부부, 동생, 어린 사촌 동생들만 리조트에 남게 되었다. 뭐할까 궁리를 하며 액티비티 팸플릿을 뒤적이다리조트에서 무료로 카약을 타고갈수있다는 샌드비치(바다 한가운데 백사장이 펼쳐진 신비한 곳)에 마음이 움직였고, 안내데스크에 물어보니 “20분이면 갈 수 있어요! 초보도 문제 없어요!” 일초의 망설임도 없는 시원한 대답에 우리 모두 자신감이 차올랐다. 그렇게 우리는 짧은 안전교육 후 2인용 카약 3대를 빌려 의기도 양양하게 항해에 나섰다.

 

순조로운 시작이었다. 리조트앞 에메랄드 빛 바다의 잔잔한 출렁임은 간질거렸고, 웃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곧 닥칠 악몽은 상상도 못한 채. 출발한지 15분쯤 흘렀을까? 20분이면 도착한다던 샌드비치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잔잔하던 파도는 점차 거칠어지고 짙은 블루의 바다색은 도무지 깊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 작렬하는 태양에 흐려지는 시야, 아무리 노를 저어도 목적지는 보이지 않았고, 두려움이 밀려왔다. 

 

끈적끈적한 땀과 바닷물이 온몸을 뒤덮었다. 맞바람에 엎친데 덮친격 조류의 방향도 반대다. 다들 말이 없어지고, 동생들은 울음을 터뜨리기 직전이었다. 남편은 목소리를 높이고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만 뿔뿔히 흩어지는 동생들의 카약들을 밀고 당겼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저 멀리 바다 한가운데 조그맣게 요트가 한척 보였고, 남편의 구호 아래 우리 모두 그 요트를 향해 필사적으로 노를 저었다. 그리고 우리는 마침내 20분이면 도착한다던 샌드비치에 무려 1시간 반이 걸려서 도착할 수 있었다. 그곳엔 보란듯이 럭셔리한 투어 요트 한척이 유유히 떠있었다. 샌드비치에서 발리볼을 즐기는 사람들,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들, 요트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칵테일. 고생은 잊혀지고 우리는 짧지만 달콤한 천국을 맛보고 다시 리조트를 향해 출발하였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는 길은 무려 2시간이 걸렸다.

 

어찌저찌 우리는 리조트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바닷물과 땀에 씻겨내려간 썬크림의 부재로 우리 모두 하와이의 강렬한 태양에 그대로 맞선 상상할수 없는 아픔의 썬번을 얻었다. 잠을 이룰 수 없었던 밤들. 감히 직화로 입은 화상만큼이나 고통스러웠다 할 수 있겠다.

 

아! 뜨거워도 너무나 뜨거웠던 8월의 하와이! 그 후로 햇빛을 조금만 받아도 빨개지는 예민한 정강이를 보면 아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무엇보다 강렬하고 뜨거웠던 여름의 추억이다.  온몸을 감싸는 뜨거운 공기, 모든걸 태워버릴듯한 태양. 그 거대한 자연을 어떻게 잊겠는가. 내가 여름을 사랑하는 이유. 이 글을 쓰고 있자니 슬금슬금 다시 가고 싶어지는 그곳! 나의 넘버원 여름 여행지.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줄기

















따듯한 햇살, 계곡, 바다, 여름의 묘미(1)




















따듯한 햇살, 계곡, 바다, 여름의 묘미(2)




















짧지만 행복했던 샌드비치에서의 한때


















슬금슬금 몰려오는 구름때
















공포의 샌드비치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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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에서 이것저것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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