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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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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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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입은 자유

_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어느 날,

우리는 근사한 포르투갈을 배경으로 한바탕 다퉜다. 

 

한적한 도로에서 시작해 여러 인파가 드나드는 거리, 달리는 버스 안으로까지 기류는 이어졌 다. 한국인은 드물었고 우리의 언어를 이해할 만한 사람은 없어 보였다.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해야 돼?”

 “불편을 좀 감수하면 안 돼?”

 “...”

 “,..” 

 

더움과 싸늘함을 반복하는 우리의 기류는 초여름을 닮아있었다.

 

욕구의 충돌. 

도통 마음대로 되지 않는 기분과 마음, 부피가 커져가는 생각들이 입을 통해 맹렬히 공간을 교차한다. 보이지 않는 언어들은 눈에서 피부로 몸짓으로 열기를 발산하고, 쨍쨍한 태양 아래 더위와 엉겨 붙어 기분 나쁜 축축함을 주고받는다. 한번은 너에게서, 한번은 나에게서. 

 

억울하고 분한 사람들. 

 

커다란 감정이란 파도에 부서져 휩쓸려 갈 무렵, 정신을 겨우 지탱해 생각 그늘에 몸을 눕혔 다. 

 

감정의 근원지를 서서히 더듬어 내려가 본다.

 

내가 더 옳고 싶은 마음을. 

받아들여지지 못했다는 좌절과

너에게만은 이해받고 싶은 내 열망까지. 

 

델 것 같던 더위는 파도에 한차례 씻겨 내려가고, 

해안가 곳곳에 흩어진 과거의 기억을 주워 올려 너를 이해해 볼 때쯤, 

그가 먼저 다가와 내게 그늘막을 놓아준다. 

 

무성한 초록을 머금은 포근한 언어가 잿빛 공간을 메우고, 손끝에 닿는 모든 것들은 연한 잎 사귀처럼 보드랍다. 두 눈에 다시금 싱그런 활기가 돋는다. 

파란 여름 하늘이 유난히 더욱 선명하다. 

 

저만치 다음에 들 파도가 제법 얕아 보인다.

 

가끔은 막막하지만 우리는 조금씩 터득하고 있다. 

서로에게 필요한 것들을. 

나를 내려놓고 너를 위해 보는 방법을. 

네가 되어보는 방법을. 

 

우리의 뜨거웠던 여름을 보내고.

 

 



우리의 뜨거웠던 여름을 보내고.













더움과 싸늘함을 반복하는 우리의 기류는 초 여름을 닮아있었다.












감정의 근원지를 서서히 더듬어 내려가 본다












델 것 같던 더위는 파도에 씻겨 내려가고












두 눈에 다시금 싱그런 활기가 돋는다.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어느 날,











저만치 다음에 들 파도가 제법 얕아 보인다.












나를 내려놓고 너를 위해 보는 방법을.

네가 되어보는 방법을












파란 여름 하늘이 유난히 더욱 선명하다.












싱어송라이터 필교

@feelkyo

여행자 사적 언어, 반구, 이 밤이 사라진대도, 연인들, 황혼, 진공 등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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